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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황룡산(黃龍山)의 한 이름 없는 산곡.
엄지  hi092920@gmail.com 2019-07-04 69

"으아- 아아아아- 아아악--!"

한 사나이가 미친듯이 질러대는 고함소리가 계곡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곳은 황룡산(黃龍山)의 한 이름 없는 산곡.

이십여 세 가량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일신에는 낡디 낡은 베옷을 입고 있어 한눈에도 그가 초부(樵夫)
나 한촌의 시골뜨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헌데 그는 지금 아무렇게나 잘라 만든 나무막대기 하나를 두 손으
로 잡고 마구 휘두르며 산곡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같은 소리
를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그때였다.

"아니, 저 놈이 또 미쳤네?"

산곡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하나의 동혈(洞穴)이 뚫려 있는
바, 지금 막 그 동굴 입구에서 초라한 노인이 눈을 비비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노인은 청년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급기야 노인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 팔룡아! 제발 잠 좀 자자!"

팔룡(八龍)? 그것이 괴청년의 이름이었던가?

그러나 청년은 여전히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연속 질러대고 있었다.

노인은 화를 벌컥 냈다.

"이놈--! 이젠 사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단 말이냐?"

청년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나 볼이 잔뜩 부어 오른채
한껏 불만스런 음성으로 툴툴거리는 것이었다.

"사부님! 오늘만은 제발 제자를 가만 놔두십시오."

"뭐. 뭐라고?"




노인이 기가 막혀 역 팔자(八字)의 빗자루 눈썹을 치키는데,

"전 죽어도 오늘밤 안에 사부님이 전수해 주신 진우주 천상천하
유아독존검법(震宇宙 天上天下 唯我獨尊劍法)의 진수를 깨닫고야
말겠습니다!"

진우주... 뭐라는 검법인가? 기절초풍할 정도로 거창하고 긴 이름
인데...!

노인은 한 방 얻어맞은 듯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비틀거리
고 있었다.

"아이고! 한 며칠 조용하더니만 저 놈이 기어이 미친 병이 도졌구
나."

노인이 한탄하며 비틀거리는 데도 불구하고 청년은 또다시 목검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휙! 휙! 휘리릭--!

그러나 도무지 그의 목검 휘두르는 솜씨는 두서가 없었다. 아니,
두서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마구잡이식이었다. 아래 위로, 좌로
우로 무질서하게 그어대는 것이 고작인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세도 우수꽝스럽기 그지없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어떨 때는
자기 발길에 엉켜 우당탕 자빠지기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던 노인은 그만 울상이 되고 말았다. 허나 그렇다고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지 노인은 급기야 사정조로 애원하고 있었다.

"팔룡아. 제발 사부 좀 살려 다오. 넌 늙어 꼬부라진 사부가 불쌍
하지도 않느냐? 에구... 늙은 것도 서러운데 벌써 삼 년째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다니......."

노인은 문득 웃옷을 걷어 올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옆구
리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의 옆구리에는 애처롭게도 갈빗대가
앙상하니 드러나 있었다.

"이 놈아. 너도 눈이 있으면 이걸 보아라. 네놈을 만나기 전에는
그토록 포동포동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던 이 가슴이 겨우 육 년
만에 뼈와 가죽이 상봉하더니 헤어질 생각을 안 하고 있지 않느
냐?"노인의 한탄은 줄줄이 이어졌다.

"이런 상태로 계속되다간 올해도 못 넘기고 강시 신세가 되고 말
겠다. 에구, 내 팔자야! 어쩌다 너같은 놈을 만나서... 조상 팔
대(八代)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노씨 족보에 나같이 불행한 자는
없을 것이다."

"......."

청년은 그 말에 동작을 멈추고 물끄러미 노인의 드러난 가슴과 옆
구리를 바라본다.

'옳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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