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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다.
유아  minsuwan72514@gmail.com 2019-08-07 79
낡은 사당(祠堂)으로부터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당인 듯 흙바닥에는 제기도 제상도 없었다.
그 사당 안에서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주변의 어둠은
모닥불이 지펴짐으로서 제법 아늑한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다.

"......."

"......."

노팔룡과 일점홍이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불빛이 일렁일 때마다 보이는 일점홍의 얼굴은 신비롭기만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면사를 쓰고 있지 않았다. 냉막한 분위기만 제외
한다면 이를데 없는 미인이었다.

노팔룡의 눈길은 흘깃흘깃 그녀의 얼굴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 다 약간은 어색한 기분을 느끼며 눈길을 피했다. 문득 노
팔룡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보시오. 형씨."

"......?"

"이름이 뭐요?"

일점홍은 순간 당황했다. 지금껏 자신의 이름을 타인에게 밝힌 적
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 조용한 음성으로 대답했
다.

"하여령(霞如玲)."

노팔룡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름이 좀 간지러운 듯하오?"

그말에 일점홍 하여령은 얼굴을 붉혔다. 처음으로 이름을, 그것도
남자에게 밝힌 터라 냉막한 여류고수인 그녀도 어쩐지 수줍음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불빛이 어두워 그런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당신은?"

그녀는 의례적으로 물었다.

"하하하! 나는 노팔룡이라 하오."

노팔룡은 가.슴을 펴며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천하제일고수 뇌진자 사부가 지어준 이름이니 당연히 영웅의 기상
이 느껴지는 이름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아니 적어도 일점홍 하
여령처럼 간지러운 이름은 아닐 것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하여령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으나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중얼거렸
다.

'하긴 위인이 바보같으니 이름도 바보스러울 수밖에.'

두 사람 사이엔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침묵은 오래 가지 않
았다. 노팔룡이 헛기침을 하면서 입을 연 것이다.

"험. 내 형씨에 대해서 생각해 봤소."

"......?"

"사실 하형이 불행은 당한 것도 따지고 보면 내 도의적 책임이 있
소. 그래서 하형이 원하는 대로 동행을 승낙할까 하오. 하지만 거
기에는 선결조건이 있소."

하여령은 눈길을 들어 그를 바라본다. 무슨 헛소리냐는 듯이. 그
럼에도 그녀의 눈빛은 불빛을 받은 탓인지 그윽한 기운을 띄우고
있었다.

그 눈빛에 노팔룡은 감전이라고 된 듯 부르르 떨었다.

'익. 무슨 눈빛이 저렇게 요사스럽지? 꼭 사람을 홀릴 듯하
니.......'

그는 다시 헛기침을 했다.

"조건이란 간단하오. 첫째, 나를 절대 구타하지 말 것. 둘째, 보
아하니 나보다 어린 듯하니, 음 나를 형님으로 모시는 것이오."

노팔룡은 말을 끝내고 하여령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그것 뿐인가요?"

"그, 그렇소."

"좋아요. 수락하죠."

너무나 선선히 승낙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노팔룡이 도리어 멍청해
질 지경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하여 이 기묘한 협행의 동지는 탄생하게 되었다.
일점홍 하여령이 대체 무슨 마음으로 노팔룡의 조건을 수락했는지
는 오직 그녀만이 알 것이다.

노팔룡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이제 아침이 밝을 것이다. 그리고 무림계에 보기드문 이상한 동행
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강호에 회오리를 일으킬 것인지 두고 볼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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